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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갑 시인 / 때까치
좋은 때를 기다리는 몇 마리의 때까치가 전깃줄에 앉았다
고압이 흐르는 긴장된 줄에 매달려 눈치를 살피다가 날선 줄에 칼바람 불어닥친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높고 낯은 음자리를 번갈아 옮겨 앉으며 조음을 하고 있다
생각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나지막한 저음의 음계로 옮겨 앉으며 조마조마 가슴이 답답할 때는 높은 음자리에 앉아 광란의 째재지는 목청으로 파열음의 쉰 지저귐을 내뱉고 있다
까치 세든 머리마저 후드득후드득 쏟아진 불협화음을 밟고 서서 때까치가 그려놓는 악보를 뇌까리며 저마다의 날갯짓을 해본다 언제까지라도 안주하고 싶어 바람의 눈으로 갈피를 찾고 찾으면서
한순간, 피가 말라 추락할지 모르는 아우성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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