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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규현 시인 / 우포(牛浦)
하늘 잡아먹은 거울 거꾸로 선 나무들 혓바닥을 내밀고 뻘을 밀고 가는 쪽배 물 속 제 그림자를 본다
소를 빠뜨렸다 실수로 아니면 큰 비가 왔을지도 깊은 안개를 마시며 쟁기를 끌고 가는 소의 발굽이 깊다 납작한 사람들이 가라앉은 마을을 갈고 있다 뿌옇게 콧김이 물위에 번진다
끈적끈적 배를 밀면 언제나 뭍에 오를까요 옥수숫대 씹듯이 갈대밭을 바라보는 물에 갇힌 눈망울 해와 달이 번갈아 가며 빛을 뿌려도 보이지 않는다 매달린 것들은 엉덩이를 잡아끌고
뱃속으로 들어오는 습기 피거품 끓어 오른다 피떡이 뭉쳐져서 벌겋게 부들이 솟고
판바우와 바우덕이가 마주 보고 울면 연잎에 혓바늘처럼 누렇게 가시가 돋고 잉어가 울어서 왕버들이 머리를 풀었다지
울음 소리 들린다 검은 침 끈끈하게 고인다 소심줄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배로 밀고서라도 나가고 싶다 잔등에 갈잎 한 장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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