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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시인 / 스타바트 마테르
십자가 아래 나의 암소가 울고 있다 오 사랑하는 어머니 울지 마세요 나는 꿈에 못 박혀 아직 살아 있답니다
밤을 향해 돌아서는 내 입술을 당신의 젖은 손가락으로 읽어 보세요 세계는 거대한 푸른 종소리처럼 내 머리 위에서 울리고 있어요
나는 밤의 부속품처럼 어둠 속으로 깊숙이 떨어져 나왔어요 별처럼 순한 당신 눈빛과 네 개의 길고 따듯한 뱃속을 지나가는 계절들 사이에서도 소화되지 않은 채 나는 남아 있어요
당신은 오래된 술 같아요 내가 마시는 술에 슬픈 찌꺼기가 떠도는 건 내 탓이 아니에요, 어머니 무엇을 마시든 나는 두껍게 취기를 껴입지만 늘 추워요 나를 향해 당신이 동굴처럼 뚫려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두 팔을 뻗어 서로를 안아요 오 사랑해 서로를 자꾸 끌어당겨요 물에 빠진 사람들처럼
두려움보다 슬픔보다 흰 재가 더 높이 쌓이고 있어요
어머니, 결국 나는 내 영혼을 잃어버리게 될까요? 뚜껑 열린 석관이 세월 속에서 제 주인을 유실하듯 당신이 당신 아이를 잃어버렸듯 바람이 날아가는 투명비닐 봉지를 분실하듯
당신은 찾을 수 없어요 정말이지 우린 다르게 생겼어요 당신을 닮았던 얼굴 위에 낯선 고통의 진흙을 덧칠하며 내 얼굴은 점점 두껍게 말라갈 테니
목이 말라요 어머니 마른 풀밭 위에 빈병처럼 나는 또 흘러들어요 당신이 몇 방울 남지 않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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