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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아 시인 / 슬픈 시그널
지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가장 낮은 곳으로 스며든다 내려서면 비로소 보이는 지하엔 눈 먼 슬픔이 서식 중이다 이름 없는 용암이 굳을 때까지 습기를 먹고 자라는 나는 동굴의 종기 검은 날개를 웅크린 채 내 안의 갈고리를 꺼내 걸어둔다 어둠이 빛을 밀어내듯 너를 외면하는 일이 그랬다 갔던 길을 돌아 나올 때처럼 우리는 조금씩 부메랑을 안고 산다 다가올 슬픔을 위해 비가 내린다 젖을수록 석순은 불거진다 어둠이 무르익자 사람들은 저만의 조도에 맞는 램프를 켠다 지하를 벗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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