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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 시인 / 역방향
등으로 달려갔다 끝까지 널 응시하면서 잘 잊었으니 내게 상을 줘야 한다
뚫고 지나갔던 공기가 다시 모이고 뚫고 갔던 몸이 다시 온전해지기까지
세상의 모든 기차가 출발하고 있다
지루한 날마다 지루한 송충이를 따라갔다 송충이는 기어서 기어서 나무에 오르다가 손을 모으고 나무에 얼굴을 묻은 사람의 티셔츠 속으로 떨어졌지
끝나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기차 포식자의 위장을 내려가는 산 물고기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행성을 뒤집어서 우리의 방향이 바뀐다면
마주볼 수 있을까
나는 자주 너의 꿈을 꾼다 내가 잘못한 걸까
잘 살 수 있을까. 없이, 너 없이, 우리 없이,
두 손은 언제까지 두 개일까 우리는 언제까지 상관있을까
등으로 달려간다 끝까지 마주보면서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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