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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옥 시인 / 인식의 높이
매미채를 피하다 나무에 부딪쳤네, 바닥에 뒤집힌 채 맴돌아 지쳐갈 때,
누군가 나뭇가지를 내밀었어, 르브르참나무에 올려주었지, 그의 눈이, 날아봐, 제발!하고 말해주었어,
나를 잡으려는 惡처럼, 나를 구하는 善처럼, 나를 잡는 것이 아이에게 善이라면, 내게는 잡히지 않는 것이 善이겠지,
다리를 조금씩 움직였지, 그의 키만큼 올라갔을 때,. 그가 나무를 두드렸어, 더 높이 올라가라고, 매미채가 닿지 않는 곳으로,
숨을 돌리고 보니 공원이 보이네, 살아있는 동안 머물 세상, 아이들이 매미 날개 떼며 킬킬거리네, 善과 惡이 함께 있는 곳, 그들이 왜 똑같은 검은 눈동자일까
낮은 곳에 앉은 매미들, 잡히네, 수없이 잡혀 가네, 어둠의 시간 건너 얻은 날개, 飛붕의 한 달, 채우지 못하네, 잡히지 않는 것이 매미의 善임을 모르므로, 낮은 곳과 높은 곳을 인식하는데 경험이 필요하므로
그가, 고개를 젖히고 윗가지에 앉은 나를 찾은 순간, 神에게 인사하듯, 날았네, 놀이터 몇 바퀴 돌아, 상수리나무 가지에 앉네, 선과 악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이를 알았네, 나는 푸른 잎에 가려 보이지 않은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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