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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시인 / 저녁에 오는 사물들
오른팔의 어둠이 오고 왼팔의 빛은
택시를 타고 갔어
이후 반복되는 망각의 경험들 유리 썬팅필름 가운데 식탁으로 모이기 시작해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이 접히는 세계 척추로 미끄러지다 부서지는 소소한 기척을 피로 봉합하기
오믈렛으로 시작하는 순환
우연에 맘을 기울였던 관계
아직 지킬 수 없는 나이프와의 약속 복도를 지나 롤빵의 계단을 자꾸 내려가 차가운 문 뒤 쪼그리고 앉은 구석,
경계
트라우마의 신호마다 포개지는 기이한 감각 빛 속에 녹은 얼룩 허브티 다른 허무로 태어나려 충동이 출몰해
충돌
충만을 알지 못해서 증거물과 흔적들을 꺼내 아스파라거스처럼 펼쳐놓아 얼굴 불안한 표정
거짓말이라고 말을 해
레코드 조각을 조합해 가슴으로 돌아와 화이트 성좌로 나타나 와인처럼 흩뿌려지게 음악이 나직이 지나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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