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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함민복 시인 / 씨앗

by 파스칼바이런 2021. 8. 3.

함민복 시인 / 씨앗

 

 

씨앗 하나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포동포동 부끄럽다

씨앗 하나의 단호함

씨앗 한톨의 폭발성

씨앗은 작지만

씨앗의 씨앗인 희망은 커

아직 뜨거운 내 손바닥도 껍질로 받아주는

씨앗은 우주를 이해한 마음 한 점

마음껏 키운 살

버려

우주가 다 살이 되는구나

저 처럼

나의 씨앗이 죽음임 깨달으면

죽지 않겠구나

우주의 중심에도 설 수 있겠구나

씨앗을 먹고 살면서도

씨앗을 보지 못했었구나

씨앗 너는 마침표가 아니라

모든 문의 문이었구나

 

<<눈물을 자르는 눈꺼플처럼>> 창비. 2013

 

 


 

 

함민복 시인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 출생.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냄. 1993년 <자본주의의 약속> 발표. 2011 제비꽃 서민시인상 수상 외 오늘의 예술가상 수상. 제 24회 김수영 문학상. 제7회 박용래문학상. 제2회 애지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