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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인 시인 / 떠도는 오감도(烏瞰圖) -호모사피엔스의 幻-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을 잊기 위해 더 걷어내야 할 가벼움이 있습니까 갑옷을 벗어던지기 위해 더 보태야 할 무엇이 있습니까
몇 개 자모음을 토해 까마귀 울음으로 조합된 그녀의 기둥서방은 아직 날개 다 자라지 못한 직박구리의 시詩, 갑甲의 무거움을 죽어라 좇고 좇는 을乙 말인데요 도로의 방식으로 잿빛 하늘을 질주하는 발이 없는 새는 열세 번째 새가 맞습니까
세상은 무서워하는 아이와 무서운 아이 둘 뿐입니다*
생의 트랙은 견고해서 동에서 서로, 다시 서으로 서으로 팽팽 도는 일과성의 질주방식일까요 상자 바깥이 안 보이는데요 죽어서야 온전히 무화될 서열의 키 죽어서야 온전히 벗을 의식의 갑옷 지상의 모든 오늘이 출구가 부재한 까닭이란 거. 맞습니까?
열세자리의 길다란 전동차를 끌어다 침상에 눕히고서야 바다의 문이 열리는 지 비로소 미역밭을 유영하는 알몸, 순결한 내 꿈속의 그녀일까요
*이상의‘오감도’ 차용
웹진 『시인광장』 202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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