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사람 시인 / 유실
욕망을 버린 자는 영혼에 가까워 나는 유실물 벤치와의 우연이 필연이라면 가치는 기다림에 있다 비둘기와 노숙자 그리고 낙엽 바람에 묻은 누군가의 살냄새 소중한 것에서 유리된 흔적이다 용도 폐기 전 나를 찾아라 눈 마주친 사람과 독한 사랑을 했을 것만 같은 기억 나만 몰랐을 뿐 바다, 바다마다 별이 아프게 졌다 길에서 주운 물건이 사실은 내가 잃어버린 것 내 것인 줄 몰라 서러운 더운 날이 더러운 날로 느껴져 시간을 통째 버리고 싶었다 영혼을 버린 자는 욕망에 이를지도 모를 일
『나는 당신과 아름다운 궁에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시인보호구역, 2019, 53쪽
김사람 시인 / 물과 나비와 파란 눈을 가진 별
나는 너를 구성한 물이다 형상을 버렸다
체온 차를 이용해 너에게 갈 수 있을까
깨지고 남은 우리는 나비일 뿐
파란 별이 사는 너의 눈엔 해가 뜨지 않고
너를 넘본 불빛은 우주로 스미지 못해 진공의 시간으로 변했다
나를 기억하지 마라
별이 익사한 나비 시체라면 나는 어디로 가서 무엇이라 불리우고 있을까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추인 시인 / 떠도는 오감도(烏瞰圖) (0) | 2021.08.08 |
|---|---|
| 금은돌 시인 / 나사를 위한 4개의 즉흥곡 외 2편 (0) | 2021.08.08 |
| 전형철 시인 / 꿈은 세상 밖의 일 외 5편 (0) | 2021.08.07 |
| 최향란 시인 / 자람 외 5편 (0) | 2021.08.07 |
| 천향미 시인 / 바다빛에 물들기 외 4편 (0) | 2021.08.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