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권규학 시인 / 겨울초(越冬草)

by 파스칼바이런 2021. 8. 10.

권규학 시인 / 겨울초(越冬草)

 

 

꽁꽁 언 땅 양지 녘에

파릇파릇

겨울초* 새싹이 곱게 피었다.

 

한 잎 두 잎

부드러운 곁가지를 잘라내어

초고추장에 무쳐내면

겨울철 입맛을 훔치는 깊은 맛

새콤달콤

맛깔스런 겉절이 반찬이 되지

 

가을이 깊어갈 때쯤이면

누이는 늘 겨울초 씨앗을 뿌렸다.

추위를 이겨낸 겨울초 뿌리는

봄이 오면

일찌감치 연둣빛 새싹을 피운다.

 

올해도 집 뒤 텃밭에서

어김없이 조잘대는 겨울초 새싹

도담도담 솎아내서

겉절이에, 쌈에, 무침에 밥 한술

이른 봄, 칼칼한 입맛을 훔친다.

 

누이야, 오늘도 텃밭에 가자

봄바람과 정분이 난 겨울초 밭에서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어깨동무하고

속살속살

사랑 노래 부르며 새봄을 맞자꾸나.

 

 


 

권규학 시인

경북 안동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계간 '태화문학' 수필부문 신인상(1982) <'파랑새의 꿈' 외 1편>. 월간 '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2004).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맥문학가협회/한맥문학동인회 회원. '늘푸른문학회' 회장. 한국 101인 명시선(12권) '새벽 江을 바라보며' 공저 <'행복재단하기' 외 4편>. 현재 공무원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