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규학 시인 / 겨울초(越冬草)
꽁꽁 언 땅 양지 녘에 파릇파릇 겨울초* 새싹이 곱게 피었다.
한 잎 두 잎 부드러운 곁가지를 잘라내어 초고추장에 무쳐내면 겨울철 입맛을 훔치는 깊은 맛 새콤달콤 맛깔스런 겉절이 반찬이 되지
가을이 깊어갈 때쯤이면 누이는 늘 겨울초 씨앗을 뿌렸다. 추위를 이겨낸 겨울초 뿌리는 봄이 오면 일찌감치 연둣빛 새싹을 피운다.
올해도 집 뒤 텃밭에서 어김없이 조잘대는 겨울초 새싹 도담도담 솎아내서 겉절이에, 쌈에, 무침에 밥 한술 이른 봄, 칼칼한 입맛을 훔친다.
누이야, 오늘도 텃밭에 가자 봄바람과 정분이 난 겨울초 밭에서 꽃샘바람, 소소리바람 어깨동무하고 속살속살 사랑 노래 부르며 새봄을 맞자꾸나.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함동수 시인 / 라오의 밤 (0) | 2021.08.10 |
|---|---|
| 금시아 시인 / 철새 (0) | 2021.08.10 |
| 고두현 시인 / 아버지의 빈 밥상 외 1편 (0) | 2021.08.10 |
| 김하늘 시인 / 고전적 잉여 외 1편 (0) | 2021.08.09 |
| 강순 시인 / 멈추지 않는 나무 (0) | 202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