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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과니 시인 / 프롤로그
마음이라는 야릇 요상한 마법이 우리 육신 속으로 물결 지어 숨어든 그 후로 집 앞 도랑은, 학교 앞 개울은, 마을 앞 강은, 저 망망 섬 앞 바다는, 그리고 모든 물은 흐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육신은 마음이라는 매우 다양하게 덜컹거리는 물결을 타고 흘러 다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삶이라는 아주 거칠고 변덕스러운 물결 속에서 생존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하늘의 숙제 풀기 위해 밥은 구구절절 긴 말로 소설을 쓰게 하고, 굶주림은 일언지하의 힘으로 시를 짓게 한다. 그러므로 이 순간부터 저 천상의 음악으로부터 온 <오오>라는 이름을 가진 마음의 물결이 당신을 평생 밥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육신이여, 그저 당신은 바다라는 턴테이블 잡아타고 가는 생이라는 하나의 음반이 되어 13월 32일 25시 61분까지 <오오>를 연주하라
송과니 시인 / 톱을 기다리며
나를 세우겠노라, 천둥을 타고 착륙한 직립 한 그루 되고 싶어 온갖 바람소리 나무숲에 속한 것.
그렇소이다. 햇빛 달빛 구름 한껏 이용해 비바람 한 줄기 키우며 나이테 칭칭 톱밥 먹고 산다오.
-송과니 시집,『도무지』(시산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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