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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시인 / by
어디에서 오는지가 중요하다면 잠으로부터 였으면 좋겠어요 초석잠은 잠의 일종은 아니지만 종종 말장난을 하며 놀아요 삶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겠죠
그늘보다 조각에 의해서라면 허구보다 응달이라면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잖아요
악기로부터 오기도 합니다 밤은
연주하는 플루트에서 초저녁 잠을 자는 여자는 지하철에서 졸고 어둠이 소진될 때까지 밤은 익숙하게 따라오기도 하고
오는 것들은 체계적으로 오지 않습니다 삶처럼 조각이 아름다울 때도 있어요 예를 들면 플루트는 여자를 조각처럼 연주하니까요
어디에서 오는지가 중요하다면 폐허로부터 였으면 좋겠어요 도시는 잠에 의해 잠잠해지고 표식으로 떨어뜨린 빵조각이 나침반이라면 잠에서 깬 세계는 조각 하나를 집어 든 방향이라서 연주를 잠시 멈춥니다 생각보다 가벼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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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1년 5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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