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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 시인 / K의 징조
잘 응고된 젤리처럼 어둠은, 유리창에 가지런히 담겨 있네. -K
유리창을 깨뜨려야 해. 시를 던지면 시는 쉽게 뭉개지고 아슬아슬하게 달라붙지. 투명한 그것은 시를 잘 반사해. 조심스럽고도 찬란해. 비스킷처럼 부서지는 빛,
유리창으로 던져서 시는 행복해질 수 없잖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한 사람으로 이어지는 댓글. 시를 쓰느라 닳아버린 마음을 모아 기도해. 멀리서 개 짖는 소리로 흔들리는
세계.
모니터를 회상하며 유리창은
줄기를 뻗고 너를 멈춘 말과 너를 멈추는 말의 징조가 되지. 창틀에 놓인 작은 화분 속엔 숨겨진 말이 자라고
웅크림.
유리 조각들을 모아서 되돌리기. 유리 조각은 옳고 그름과 다른 이야기니까 아이들은 항상 변하고 항상 움직이고 모르면서 자라는 한 그루의 식물과
나란하므로
멍든 눈으로 너를 지나가고 있어. 견고한 내부는 투명한 유리로부터 와서 너를 묶고 개 짖는 소리,
멀리.
계간 『애지』 2021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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