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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추인 시인 / 머리 검은 ‘빨간피터의 보고서’
언제 내 연두의 청춘 다 내다 팔았을까
짱짱하던 몸의 얼개들이 무너지고 있다 늘어지는 시간표는 출렁이는 속도에 워-워- 젊은 날의 시퍼런 치기며 오기도 쥐뿔 푸른 늑대의 하울링 같은 기억 속의 잔상일 뿐 지하생활자, 굼벵이의 몇 년은 지축 쪽 23.5° 기운 순응의 자세임을 알겠다 그는 미라 되기 전 우화를 시도할 것이며 인간의 불가능을 실현한 족속으로 호모 사피엔스의 보고서에 기록될 것이다 “알 하나 꼬리가진 올챙이로 네 발 짐승으로 두 발로 달리다 세발로 버텨야 한다는 것 자판기에서 한나절 치의 인스탄트 한 끼를 공급받고 다시 달려야 한다는 것 간단없는 노동과 교환되는 탁발은 계속된다 해도 삶의 페달 멈춤 없이 밟고 밟는다“ 는 우리들의 보고서
머리 검은 ‘빨간피터의 고백’*은 계속 될 것이다
*추송웅의 ‘모노드라마 제목’ 차용
계간 『문학의 오늘』 2021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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