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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선 시인 / 활화산(活火山)과 바다 -하와이 용암분출을 보고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말라 안으로 안으로 태우고 삭이고 삭이고 태우고 또 삭여도 억만년 더 이상 삭이지 못해 깊고 깊은 붉은 심장을 표효하며 열어젖힌다 오수를 즐기던 신(神)도 풍비박산 놀란 태양도 허공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경기를 일으킨다 미루나무 참새소리 통째로 타버렸다 지구를 다 태우고 달굴 이 뜨거움 이리떼보다 더 무서운 불성이 스스로도 주체못해 마침내 절망처럼 바다로 뛰어든다 네 품에서 한낮 돌멩이가 되어도 좋다는 듯 한 많은 사랑은 정녕 목숨마저 바쳐야 하는가 부지불식간에 화상을 입은 바다 화끈거리는 살 깊은 가슴을 감추려는 듯 몸을 크게 뒤척거린다
사랑이 죄냐고 퍼질러 앉아 울지도 못하고
문인선 시인 / 봄
온새미로 성실한 저 태양 겨우내 군불을 지폈나 보다 눈 녹는 소리
적막한 세상을 깨우는 풀 냄새 새싹들은 여린 손을 들어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추운 겨울을 웅크렸던 비 연둣빛 드럼을 치고
나는 위태롭다 자꾸 나비 같은 바람이고 싶어 안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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