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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필균 시인 / 나를 낮추면
밀물이면 배로 오가고 썰물이면 걸어 오가니 오가는 일에 무심한 눈빛 간월도 관음도량 부처님은 바다 속 금빛 비늘을 헤아린다
은은한 달을 바라보는데 풍경은 바람 속에 울리고 번뇌는 머물렀다 스러지니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는 무학대사
나를 낮추면 만물이 부처로 피어나고 나를 세우면 천지가 다툼이라
억겁을 돌아온 사람들이 나를 낮추어 너를 높이고 너를 높혀서 나를 낮추며 간절히 원을 세울 때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반야심경 마지막 구절이 금빛 파도를 탄다
목필균 시인 / 산사의 종소리
새벽별은 초 여섯 새 달을 잃고 쏟아져 내린다
예불을 알리는 범종이 수많은 파장을 쏟아내니 잠들었던 나무가 수런거리고 뒤란 대숲이 출렁대고 칼금으로 베어낸 바람이 스님 장삼자락을 흔든다
모악산 도량을 돌던 종소리가 긴 여운을 밟으며 법문을 편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없어 어제의 너도 없고 오늘의 나도 없으니 모두 공(空)이로다
인과응보 따라 흐르는 억겁의 발걸음으로 청태 낀 석련대에 정좌하신 미륵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신다
(2006년 문학저널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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