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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나태주 시인 / 틀렸다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1. 9. 4.

나태주 시인 / 틀렸다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명예나 권력 미모가 다락같이 높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요는 시간이다

누구나 공평하게 허락된 시간

그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느냐가 열쇠다

그리고 선택이다

내 좋은 일, 내 기쁜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고르고 골라

하루나 한 시간, 순간순간을 살아보라

어느새 나는 빛나는 사람이 되고 기쁜 사람이 되고

스스로 아름다운 사람이 될 것이다

틀린 것은 처음부터 틀린 일이 아니었다

틀린 것이 옳은 것이었고 좋은 것이었다

 

***살점을 베어주고 싶다.***범은 그려도 뼈다귀는 못 그린다.***메밀떡 굿에 쌍장구 치랴.***돈이 없으면 적막강산이오,돈이 있으면 금수강산이라.***노루 꼬리가 길면 얼마나 길까.***골 나면 보리방아 더 잘 찧는다.***가을일은 미련한 놈이 잘한다.

 

 


 

 

나태주 시인 / 들길을 걸으며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 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나태주(羅泰柱) 시인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 1963년 공주사범학교 졸업.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 저서로는 시집으로 『대숲 아래서』를 비롯,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풀잎 속 작은 길』, 『슬픔에 손목 잡혀』, 『산촌 엽서』, 『쪼끔은 보랏빛으로 물들 때』 등과 산문집 『외할머니랑 소쩍새랑』, 『시골사람 시골선생님』, 동화집 『외톨이』 등이 있음. 흙의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현대불교문화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편운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황조근조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