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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노희석 시인 / 마스크

by 파스칼바이런 2021. 9. 7.

노희석 시인 / 마스크

 

 

 그 동안

 우리 말 안에

 톡 쏘는 침이 있다는 것을 몰랐네

 말과 함께 튀어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슴 속까지 파고드는 독이라는 것을 몰랐네

 몰라서 가까웠던 거리

 그 틈새를 침이 파고들자

 사람들은 마스크를 방패삼아 맞서고 있다

 마주 서면 튀어 나오는 침 앞에

 뒷걸음치며 물러서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지키라는 외침이

 거리를 휩쓸고

 마른기침을 소매로 가리며

 지금 우리 어디로 가고 있는 가

 잠시 걸음 멈추고

 우리가 잃고 살아 온 것을 생각해 본다

 마스크 벗고

 봄날, 흰 목련처럼

 벙긋이 웃을 그날을 그리며

 

 


 

노희석 시인

1955년 경남 창녕 출생. 영남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 법무부에 들어가 영등포구치소 교회사(교회사)로 30년간 근무. 한국생각연구소 운영. '태극기 사랑 글짓기 특별공모전' 최우수상. 제3회 둔촌시조시 백일장 장원, 제13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부문 금상 수상. 1990년 "시대문학' 시 부문에 '우체통 앞에서'란 시로 등단. 시집 <수인의 편지> <당신은 어느 별의 사람입니까> <세상을 건너는 지혜> 와 수필집 <생각을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 <세상을 이기는 77가지 생각>이 있음.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작가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