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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보경 시인 / 때때로 모르는 나라의 농담
빛이 있던 아침과 망고 사슬을 끌며 눈물 흘리는 코끼리
네, 어떨 땐 슬프고, 때때로 조금은 기뻐요 아직 먼 곳의 기분을 놓아줄 형편이 아니라서요
괜찮아, 괜찮아하며 빛을 걷고 있어요
비밀처럼 다가오는 고양이 물루같이 조금은 확장된 세계의 꿈을 꾸는
오래 알던 색깔처럼 낯선 경계를 지우며 조금씩 다가가서 침묵으로 거리를 채우는 동안 제 마음에 아직은 새를 키우고 있답니다
노래를 불렀어요 새와 새와 새를 말이에요
고양이의 악몽은 무엇일까요?
노을을 등지고 선 모르는 나무에 내가 아는 노란 새가 살아요 물루의 웃음이 농담이 되는 오후군요
네, 조금 웃어요 그럴 수 있지요 농담이에요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인사할 수 있어요 눈만 껌뻑이며 마스크를 쓰죠
코끼리 등 위에서 브이 자를 그리네요 김치, 치즈, 스마일 네, 모두 웃어요 그럴 수 있어요
정말 농담이에요
웹진 『시인광장』 2021년 6월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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