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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정 시인 / 안녕이 나를 알아볼 때
꿈 너머에도 눈이 내렸던가요 잠든 나를 푹푹 퍼가요 캄캄한 들판에 내다 버려요 빛나던 별도 눈으로 덮여요 눈앞이 가득 차올라요
앉았다 날아가는 발자국으로 눈이, 눈이 내린다
끓는 물을 따른다 오븐에 구운 안녕들아, 안녕! 손가락은 날마다 젖은 세계로 흘러가고 부글거리는 표정은 이내 잔잔해진다 유리잔이 잠시 반짝였던가
흩날리는 눈동자의 변주가 만발해
소용돌이치는 맨홀이 나를 불러요 쏟아지는 내일이 잘 보이지 않네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눈과 방금 지상에 도착한 눈의 간극을 생각해요
빈 그림자가 날리고 녹아버린 눈을 다시 뭉칠 수 있을까요
눈이 허공을 내지르고 있다 안녕이 안녕을 굴리며
눈보라 속에 눈이, 눈이 내린다
계간 『시인수첩』 2021년 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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