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창욱 시인 / 배꽃 어머니
1 한 잎 한 잎 가슴 열고 꽃향기 뿜었네 엄마의 손빨래 배꽃처럼 하얗고 배꽃나무 밑에서 콩 심던 엄마 머리에 두른 흰 수건 배꽃 피었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둥둥 떠 가는 엄마 마음 배꽃 지자 한 잎 한 잎 엄마 등처럼 오무려드네
2 한 잎 한 잎 가슴 닫고 꽃향기 졌네 엄마의 손빨래 배꽃처럼 하얗고 배꽃나무 밑에서 콩 심던 엄마 머리에 두른 흰 수건 배꽃 져버렸네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둥둥 떠 가는 엄마 마음 배꽃 지자 한 잎 한 잎 엄마 등처럼 오무려드네
봉창욱 시인 / 오녀산에 올라
1 오녀산 주춧돌 꿈 안고 살아가는 고구려인 물 마시던 천지 연못 마르지 않네
세월의 흔적 묻은 성벽 아래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나뭇잎들 뛰어내리네
2 초병처럼 지키고 섰는 억새풀 사이 이끼 낀 연자돌 옛사람과 숨소리 나누네
세월의 흔적 묻은 성벽 아래로 바람처럼 구름처럼 나뭇잎들 뛰어내리네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미소 시인 / 다정한 돼지 외 2편 (0) | 2021.10.13 |
---|---|
정선우 시인 / 어제의 모과 외 4편 (0) | 2021.10.13 |
사윤수 시인 / 샴푸 어강됴리 외 2편 (0) | 2021.10.13 |
서영처 시인 / 얼룩말 외 1편 (0) | 2021.10.13 |
서종택 시인 / 풀 외 4편 (0) | 2021.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