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니 시인 / 꿈의 잔영, 내 데칼코마니
커다란 물음표 부치고 그 착신지 찾아서 가는 길, 구름 한 장이 엽서처럼 수면으로 스며든다. 호수 몸속 바람의 내재율 서슴없이 자아낸 물안개는 그 긴 몽롱 더듬이로 온몸과 정신을 휘감아온다. 항상성이다. 누가 나를 썼는가. 나를 이 세상에게 부친 그 발신자는 누구인가. 몽롱한 더듬이 구름의 페이지 페이지에 적어 기러기 떼 편에 부친다. 잘 간다. 착신지 미상 엽서들 끊임없는 안행雁行.
- 송과니 시집 ‘도무지’ / 시산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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