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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송과니 시인 / 꿈의 잔영, 내 데칼코마니

by 파스칼바이런 2021. 10. 18.

송과니 시인 / 꿈의 잔영, 내 데칼코마니

 

 

커다란 물음표

부치고 그 착신지 찾아서 가는 길,

구름 한 장이 엽서처럼 수면으로 스며든다.

호수 몸속 바람의 내재율

서슴없이 자아낸 물안개는 그 긴 몽롱

더듬이로 온몸과 정신을 휘감아온다.

항상성이다. 누가 나를 썼는가.

나를 이 세상에게 부친 그

발신자는 누구인가. 몽롱한 더듬이

구름의 페이지 페이지에 적어

기러기 떼 편에 부친다.

잘 간다. 착신지 미상 엽서들 끊임없는 안행雁行.

 

- 송과니 시집 ‘도무지’ / 시산맥사

 

 


 

송과니 시인

2002년 《현대시》신인추천작품상을 통해 등단. 2015년 시집 『도무지』를 발표하여 다시 등단. 백제예술대학교 극작과 졸업. 2010년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 시집으로 『밥섬』(2016)과 『내 지갑 속으로 이사 온 모티브』(2017)가 있음. 현재 웹진 『시인광장』 편집위원으로 활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