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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마해성 시인 / 그윽한 오월

by 파스칼바이런 2021. 11. 4.

마해성 시인 / 그윽한 오월

 

 

어머니

비단결 실바람에

라일락 향기

그윽한 오월입니다.

 

폭풍우 휘돌아

온 산하 출렁대도

우아한 자태와

눈부신 침묵으로

신록의 계절

열어주는 당신께

 

기나긴 밤

저려오는 아픔들

동트는 새벽 빛살에 모아

은백색 꽃불을 밝힙니다.

 

어머니, 당신은

겹겹이 스며든 어둠 뒤로

욕망의 물살 드높을 때

바다 보다 넉넉한 사랑으로

암흑을 밀어내며

비틀대는 삶을

붙잡아 줍니다.

 

어머니, 당신은

베들레헴의 겸손으로

가나안의 온유로

 

 


 

마해성 시인

전남 목포 출신. 명지대대학원 문예창작과 석과과정. 1990년 계간 문학과 의식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후 15년만에 발간한 두 번째 시집으로 <바다, 그리움의 끝>을 펴냄. 2009년 수협중앙회에서 퇴직. 현재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