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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박두순 시인 / 알 수 없는 일 외 2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2. 13.

박두순 시인 / 알 수 없는 일

 

 

햇살이 내 무릎에

손바닥만한 보자기를 펴 놓곤

창밖으로 나가

저 나무들 위에서

몸을 빛내는 아침

 

알 수 없다

무릎에다 왜 햇살을 펴 놓고 갔는지

그리고 잎새들과 무슨 애기를 하고 있는지

 

그걸 바라보는

마음은 왜 남루해지고 또 괴로워지는지,

 

세상은 알 수 없는 일들로

차있다

 

시집 - 행복 강의 (21 문학과문화)

 

 


 

 

박두순 시인 / 상처

 

 

나무줄기를 따라가 보면

상처 없는 나무가 없다

 

그렇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눈보라에 시달리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흔들린 맘큼

시달린 만큼

높이와 깊이를 가지는 상처

 

상처를 믿고

맘놓고 새들이 집을 짓는다

상처를 믿고

꽃들이 밝게 마을을 이룬다

 

큰 상처일 수록

큰 안식처가 된다

 

시집 - 행복 강의 (21문학과 문화)

 

 


 

 

박두순 시인 / 이별

 

 

별똥별 하나가

우주 밖으로 사라진다

 

하늘과

별들이

두리번 거린다

 

시집 - 행복 강의 (21문학과문화)

 

 


 

박두순 아동문학가, 시인

1950년 경북 봉화 출생.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1977년 <아동문학평론> <아동문예> 동시 추천. 1991년 시집 <그대를 적시는 빗소리> 발간과 <자유문학> 시부문  신인상. 동시집 <들꽃과 우주통신> <누군가 나를 지우개로 지우고 있다> <망설이는 빗방울> 등 7권. 초등학교 교과서에 '몸무게' 등 4편의 동시가 실림. 한국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박홍근아동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 조선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 동시전문 계간지 <오늘의 동시문학>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