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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율 시인 / 빨간 컨테이너 ㅡ프리즈버드
오래 울었던 눈은 떠나보낼 것이 많다는 것
어쩌면 더 빨리 끝날지도 몰라
밤중에 손톱을 깎으면 검은 새와 가까워진다 미안하다는 말은 새가 많다는 말 폭염은 리얼하고 혁명은 오래 전의 일 그러니까 나무속에는 숨을 수 있는 구멍이 많아, 입을 여는 순간 새가 튀어나온다. 컨테이너에서 죽은 남자는 아직 새를 모른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돌멩이에서 피 냄새가 난다 끝까지 눈을 감고 끝까지 귀를 닫고, 한 번 더 해봐
공기 속에는 비밀이 많아서
빈곳의 벽이다 검은 밤을 날아가는 돌멩이 매번 다른 기도를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잠시 숨을 참는 것을 프리즈버드, 라고 부를 때
흰 발을 보여줄게
가끔 구름이 들어왔다 나갔다 죽을 만큼 아프지는 않았지만
종이를 찢을 때마다, 흰 새가 날아갔다
2016년『시애』誌 제10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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