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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철 시인 / 안전거리
차와 차 사이에 안전거리가 필요하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안전거리가 필요합니다.
자기 욕심에만 어두워 분별심을 잃고 인간관계의 안전거리를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불행'이라는 견인차에게 견인 당하게 됩니다.
어린 나무를 심을 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의 지속을 위해서는 함께 지키고 존중해야 할 안전거리가 있습니다.
장용철 시인 / 멸치의 열반
눈이 꼭 클 필요 있겠는가 검은 점 한개 콕 찍어 놓은 멸치의 눈 눈은 비록 작아도 살아서는 바다를 다 보았고 이제 플랑크톤 넘실대는 국그릇에 이르러 눈 어둔 그대들을 위하여 안구마저 기증하는 짭짤한 생 검은 빛 다 빠진 하얀 눈 멸치의 눈은 지금 죽음까지 보고 있다
장용철 시인 / 주문 만 번을 되풀이 하면 진언(眞言)
무슨 소리든 만 번을 반복하면 그것이 진언眞言이 되어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반복하고 계십니까?
"미치겠어." "미워 죽겠어." "지긋지긋해."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는 그 소리들이 당신의 인생을 정말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맑고 향기로운 언어를 반복합시다.
그것이 곧 주문이 되어 당신의 인생을 그렇게 만들어 갈 것입니다.
장용철 시인 / 아름다운 관계
벌은 꽃의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꽃을 도와 줍니다.사람들도 남으로부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것만을 취하기 급급하여 남에게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썩어 결국 내가 취할 근원조차 잃어버리고 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꽃과 벌 같은 관계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엔 삶의 향기가 가득하지 않을까요.
장용철 시인 / 양면성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같은 샘물이라도 젖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독사가 먹으면 독이 되듯이
같은 칼도 강도가 잡으면 흉기가 되고 주부가 잡으면 식칼이 됩니다. 같은 혀로 칭찬을 하기도 하고 남을 허물하기도 합니다.
같은 물건도 잘 주면 선물이 되지만 잘 못 주면 뇌물이 됩니다.
사물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이 인간의 의식구조에도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서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자동차에 후진 기어를 넣고앞으로 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인생에 전진이 잘 되지 않을 때는혹시 사고체계가 '후진 기어' 상태가 있지는 않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장용철 시인 / 처음그것
옛날 어느 나라에서는 혼기를 앞둔 딸을 교육할때 바구니를 들려 옥수수 밭으로 들여 보낸다고 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옥수수를 따오면, 아주 마음에 드는 훌룡한 신랑감을 골라 줄 것’이라고 약속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딸들은 대개 빈 바구니를 들고 밭을 걸어 나온다고 합니다. 처음에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으나 '조금 더 가면 더 좋은 것이 있겠지' 하고 자꾸 앞으로만 나가다가 결국은 밭이랑이 끝나 빈 손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멀고 긴 인생의 행로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 많으나 참으로 내 것인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처음 내 것이라고 생각한 그것이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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