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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이문조 시인 / 바보들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3. 9.

이문조 시인 / 바보들

 

 

동네 골목길

담벼락에 쓰인

커다란 낙서

"바보"

 

어릴 적

바보가

아주 큰 욕인 줄 알았다

 

어른이 되어서야

바보가 욕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바보"는 "순수"의

이음동의어

 

모든 것이 돈으로

저울질되는 오늘날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

"바보"

 

그 바보들 틈에서

노는 것이

마냥 즐겁다.

 

 


 

 

이문조 시인 / 등대

 

 

무한지애(無限之愛)의

어머니

 

때때로 모진 풍랑으로

가끔은 소낙비로

깊은 가슴 헤집어 놓지만

한결같은 어머니의 사랑

 

언제나

그 자리

붙박이 등대 되어

무한한 사랑의 불빛

비추이고 있네.

 

 


 

우공 이문조 시인

1953년생. 부산대 상과대 졸업. 월간 한비문학 시 부문 신인상 등단. 기아자동차 무거대리점 근무.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비문학작가협회 부산울산경남지부장. 시인과 사색 동인, 처용문학 동인. 제5회 한국 한비작가협회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