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심 시인 / 삐딱하게
지구가 23.5도 기울어 바람이 불고 사계절이 있듯 삐딱하게 바라보아야 네 발꿈치 보인다 바로 보았을 때 둥그렇던 얼굴이 올려다보면 갸름한 코스모스 고요한 뜨락에 엎드린 바람자락 보이고 참나무 껍질 속 사슴벌레가 보인다
삐딱하게 보기 기울어져 보는 것은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라 전혀 다른 내일을 생성하는 것
황무지에 배롱나무 한 그루 키우는 것
안현심 시인 / 굴참나무
너는 지상을 유영하던 혹등고래
바람이 지날 때마다 휘파람을 잘도 불더니
등허리 달라붙은 따개비처럼 우툴두툴한 이끼를 덮어쓰고 있구나
운장산 골짜기 오래된 바다에서
늙은 휘파람 소리 아장아장 헤엄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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