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영 시인 / 옷 수선 가게
동인천 인현동 지하상가 한 평 남짓 크기의 옷 수선 가게 여기 저기 간간이 들리는 미싱 소리 듣고 있자니 내 어릴 적 다닌 봉제공장이 떠올른다
라인을 타고 드르륵 드르륵 돌아가던 미싱 소리 아! 그때 난 시골에서 갓 올라온 시다였지 너무도 무섭기만 하던 A급 미싱사 언니 자상하고 수더분하던 미싱사 아줌마들 그들이 지금 동인천 인현동 지하상가 비좁은 옷 수선 가게에서 저마다 알 굵은 돋보기를 쓰고 옷 수선을 한다
미싱을 돌리고 오버로크를 치고 다리미질을 하고 쪽가위로 실밥도 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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