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신 시인 / 이슬은,
덫이다 구겨진 '나뭇잎'을 향하여 나는 바깥이다
폐지를 위하여, 광장을 위하여 뾰족해진 모서리를 위하여
우린 구겨져, 나부끼는 폐지들, 구겨져, '나뭇잎'의 계면을 위하여
- 살아 있는 창들아 - 흔들리는 무릎들아
나부끼다 구겨져, 다시 폐지가 되지 못하는, 면과 면을 뒤집어 본다 잃어버린
발바닥과 발바닥이 두 개의 ‘나뭇잎’으로, 그대로 암각이고 싶은
역광으로 누워있는 떠나버린 말들을 위하여, 모서리를 위하여,
이슬은 폐지를 생각한다
- 나뭇잎이 좋아 - 폐지가 좋아
웹진『시인굉장』2015년 3월호 발표 작품
김현신 시인 / 문장의 문이라는 Moon
안개꽃으로 찾아온 문, 이었다
티아레 꽃무늬 파레오를 입은 여인을 만났다 자링카는 헝가리의 술이죠
꼬리에 초점을 맞추는 안경은 있을까요 우울의 꼬리, 이것의 안개라는 거, 이런 건 문장과 문장은 기둥과 기둥의 간격은 알지 못합니다 이런 것들 사이엔 어떤 공간이 있는지
달빛은 문장입니다 그들의 배경이 되어가는 Moon, 늘 네모 안에서 무겁다 쓰러지고 흩어지는 각도에 휩쓸려
얼음 속에 발을 담구고 가벼운 공간이 찾아와 우린 얼음이 되기도 했다 또 다른 머리카락을 셀 수 있을까 하고, 석고 손가락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없는 조개껍질을 줍기도, 가끔 화부가 되기도
무릎을 타고 오는 입술들이 타히티의 여인들이 속삭이는 나뭇잎에 대하여 문득 바뀌어 버린 얼굴에 대하여 손바닥을 적시는 장막을 뚫고 문장은 찾아오는 거라고
찾아온 타히티의 여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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