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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조혜영 시인 / 이팝꽃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4. 26.

조혜영 시인 / 이팝꽃

 

 

지금은 버려진땅 그 끝자락

이팝꽃 꽃이 꽃이 피었네

그 꽃이 피어나 보리이삭패이고 패어야

기운차게 씨앗도 뿌려

아름다운 희망을 주었던꽃

참고 기다려야 좋은 시절도 오지

자갈밭 고르다 이팝꽃

하얗게 하얗게 피었네

 

 


 

 

조혜영 시인 / 가시

 

 

마음에 가시가 돋치고

그 가시가 생산을 뚫고 다시 돋치면

가시는 그 사람의 자긍심이고

자존심이다

 

그런,

가시가 없는 사람은 만나도 어지럽다

 

그런,

가시가 없는 사람은

눈빛도 망연하여 덥석 맘을 부렸다간

다치기 십상이다

손속도 느리고 거치적거리기도 하고

흰수작도 잘 떨어 세상을 논하기 어렵다

 

 


 

조혜영 시인

1965년 충남 태안 출생. 2001년 제9회 전태일문학상 시 부문에 당선 수상. 시집『검지에 핀 꽃』『봄에 덧 나다』(푸른사상사. 2012)가 있음. 노동자 시인으로 <검지에 핀 꽃>은  2005년 ‘힘내라 한국문학’ 2/4분기 이 달의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됨. 인천노동자문학회, 전국노동자문학연대 활동. 현재 인천작가회의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