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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 시인 / 자전거의 수식어
짝 잃은 바퀴가 버려져 있다
한때는 너의 이름이 풍경을 달렸을 작은 원에는 아이의 수식어도 떠났다
공기를 가르며 수없이 굴러갔을 자국이 지워지고 이제 너에게는 속도가 없다
바퀴의 동그란 선을 가슴에 가만히 올려놓으면 나의 각진 삶도 둥글게 돌아갈까
가을을 밟으며 굴러갔을 너의 귀환을 생각하는 오후 바퀴의 살 틈으로 고엽 하나 떨어져 짝 없는 외로움을 더한다
너를 보면 떠나고 싶어
그때, 그 바람 속으로 명랑한 속도를 주고 싶다
이현경 시인 / 두고 간 이별
홀연히 떠난 당신의 문자가 스마트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욱하게 피어난 얼굴이 간절해지는 날 두고 간 이별이 생각나서 걷다가 하나의 눈물에 닿았습니다
하루의 끝에 적막히 서서 당신과 주고받던 글자를 보다가 무심코 떠나간 시간을 당기니
지난 일들이 줄줄이 매달려 검은 구름으로 다가옵니다
당신 떠난 길이 어둠에 지워지는 밤 아픈 시간들이 비가 되어 내 중심을 적십니다
밤비로 오신 아버지가 내 안에 그리움의 갈증을 늦도록 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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