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시인과 시(현대)

김옥경 시인 / 논 피니토를 잘못 사용한 예

by 파스칼바이런 2022. 5. 5.

김옥경 시인 / 논 피니토를 잘못 사용한 예

 

 

도라지꽃처럼 메리는 돌아오지 않네 귀를 쫑긋 세우면 건너편 이발사 아저씨 울고 계시니 간밤에도 무사하셨군요 내일을 탁탁 털면 빗나간 예감들이 쏟아지니 내일은 그냥 잘 개어놓자 비둘기들이 추방된 비둘기 공원에서는 창문이 잘 보이고 창문 하나 나 여럿을 세면서 나는 착실하게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떨어뜨리는 중이네 창문 여럿 나 하나 창문을 깨면서 나는 열심히 GDP를 증가시키는 중이네 착한 어른이 되려면 몇 번을 선택해야 할까 그러나 메리는 메아리처럼 돌아오는 중일 거야 귀를 쫑긋하면 h의 전화기에서 나는 삭제되었습니다 빗나간 예감을 탁탁 털면 메리는 돌아오기 위해 둥글어지고 있는 중이네 메리가 돌아오면 이번에는 어디다 내다 버려야 좋을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일로 나는 비로소 안녕합니다.

 

 


 

김옥경 시인

2015년 상반기 《현대시학》 신인 당선으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