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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아 시인 / 페타치즈
구름이 자루를 끌고 간다 영원하자는 말. 그러니까 숲은 얼떨떨해지네 나는 한 번도 도끼를 날려 고기를 얻은 적이 없어. 생고기를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염사는 건네주네. 뇌에도 잎사귀가 있으면 좋겠어. 이슬이 맺히게 조심하시오. 그런 문장을 말아 나팔을 불면서 연기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 늘어진 자루를 따라가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선 모르는 것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데 나는 안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밖에서는 나약한 소녀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뺨 맞는 소리가 시작된다
<2018년 겨울호 포엠포엠 발표>
이지아 시인 / 강당과 직선
스웨터 털실이 하나 삐져나왔을 때, 겨울이 끝나고 있었다 팔짱은 옆에서 이루어지고, 의자는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더 이상 차분하지 말아야 한다 생닭을 씻는다 다리를 벌리고 마늘을 넣고 대추를 넣는다 나는 배를 가르지 않고 배속으로 들어갈 수 있어 굳은 몸을 뒤져서 기저귀를 뺀다 냉담에 살코기가 생긴다 코털을 자를 때마다 다짐한다 아무 상관없이 살자던 사람은 눈을 감아도 보이지 않는다
<2018년 봄호 포지션 발표>
이지아 시인 / 들판 위의 챔피언
그것은 속도와 힘으로 가득한 것이다. 놀리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는 그 뒤에서 따라 했는지도 모른다. 가령 희망이거나 가능성. 아니면 상관없어 이런 말들
굴뚝을 돌아 다른 구멍을 찾아 헤맸는지도. 거짓을 믿어주는 것은 승리자의 배려이고. 세무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박수 치며 수박을 깨는 것도 괜찮지 싶다
문어 빨판을 처음으로 만지면서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소름과 소음 속에서 끓는 물이 생성된다. 누운 이의 두껍고 웅장한 마음을 이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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