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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시인 / 폭탄주 제조법
울화통과 화약통은 이음동의어 관계다
언제 터질지 모를 불씨를 가지고 있어
폭탄주 제조 비법에 감초처럼 쓰인다
낙관과 비관, 절망과 희망 사이 떠도는 삶
전쟁 같은 세상, 폭탄주 무기 될 수 있을까
빈 잔에 휘발성 울분과 염초를 섞어 넣었다
-《좋은시조》, 2021년 봄호.
박정수 시인 / 첫키스
그녀의 몸속으로 긴 파장을 보냈다 민감한 촉수로 융기된 섬모를 지나 은밀한 연결 부위에 수신기를 부착했다 수시로 설왕설래 메시지 교신 속에 때로는 통과의례 아픔을 경험하며 무감한 리모컨으로 간극을 채워갔다. 처음으로 수신된 사랑은 달콤했고 심멎주의* 센스가 과부하로 흘렀으며 귀밑샘 돌아 나오는 기지국 불빛 훤했다
*심장이 멈출 듯 흥분된 마음을 뜻하는 신조어.
<좋은시조> 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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