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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강 시인 / 아침은 언제나
아침은 언제나 처음 모습이다
칠흑의 터널 갓 벗어난 숨 가쁜 안개
둥지 밖을 날으는 하이얀 옷, 새 한 마리
그러나 이제는 화석으로 돌아앉은 우리들 어제적
참사랑의 눈물 한 방울로 돌잠에서 깨어나 봇물을 트게 하고 봉홧불 댕겨야 할
새로운 날 고운 자락
김정강 시인 / 분꽃
약간은 촌스러운 화장기 분이네 앞마당에 초롱을 켜 두듯 낮은 산 언저리에 앞치마 두르고 님을 기다리듯
빨강의 보조개로 노랑의 저고리로 분홍의 옷고름으로 때로는 창백한 소년의 얼굴로 그렇게 다가오는 여름의 향기
까아만 속앓이를 토해내면 상아빛 사리가 숨어있구나!
김정강 시인 / 옛날 아이들
엄마는 어른 상에 하얀 쌀밥 소복이 담아 드리고 광에 둔 계란 쪄내고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단지 속에 꼭꼭 숨겨둔 곶감 내드리고 말똥한 아이들 상 앞에 얼씬 못하게 하고
착한 아이들 다락방에서 남겨놓을 음식 생각에 군침 삼키다 어느새 소르르 잠이 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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