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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안용산 시인 / 동굴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7. 27.

안용산 시인 / 동굴

 

 

한때 빨치산이었다는 말

지우려는 듯 토벌군 되어 아무리

몸부림쳐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견디지 못하고 죽어간

그 동굴에

샘물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늘이 살고 있다

 

안용산 시집 『돌무야 놀자』, <시와에세이> 에서

 

 


 

 

안용산 시인 / 별이다

 

 

포도나무도

궁금한 날들이었다

 

날이 갈수록 더욱

둥글둥글

키우는 하늘이었다

 

하늘이다

땅을 향해

송이송이

겁도 없이 매달렸다

 

오 우주처럼

까만

저 바람을 보아라

 

안용산 시집 『바람으로 노닐다 』,[bookin]에서

 

 


 

안용산 시인

1956년 충남 금산 출생. 한남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1985년 『좌도시』와 『실천문학』을 통하여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메나리 아리랑학』 『잡색의 노래』 『돌무야 놀자』 『바람으로 노닐다』 『콩꽃 피다』 등이 있음. 제4회 풀꽃문학상 수상. 현재 금산문화원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