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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용호 시인 /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1.

김용호 시인 /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얼굴에 달라붙는 햇살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가을 하늘에 뜬 흰 구름을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 바람도 싫지 않아 좋습니다.

 

설명으로 참 곤란한 크나큰 시련들 때문에

매실매실한 내 심상이,

이렇게 내 마음을 예뻐지게 해서,

내 마음은 아름다운 붉은 단풍의 색깔이 됩니다.

 

이렇게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날,

서러운 마음들이 잊혀져서 좋습니다.

꾸겨진 마음이 활짝 펴져서 좋습니다.

볼때기에 가을 냄새가 스쳐 가을이 정겨워 좋습니다.

 

 


 

 

김용호 시인 / 가을 속에

 

 

가을 속에

공중 같은 내 마음은 느닷없이

누구랑 고운 인연을 맺고 싶어집니다.

 

두리번거리는 가을 햇빛 사이

내게 누구랑 같이 라는 소중함이

정답게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무리 지어 웃는 코스모스 꽃처럼

누구랑 즐거워서 부드러운 붉은 입술 모아

히죽히죽 웃어보고 싶습니다.

 

 


 

김용호 시인

1959년 전북 진안군 출생. 1998년: 동인시선 《자화상》 발행. 1997년~2004년 여명 문학회 운영. 진안문인협회 회원. 文藝春秋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