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녀 시인 / 가벼운 빗방울
가슴 두근거리진 않아도 밤 뒤척이다가 마른 땅에 떨어지는 가벼운 빗방울이고 싶은
시린 손 잡아줄 때마다 더 큰 따스함 온몸 전해지는 그런 약손이고 싶은
폐부 깊숙히 들이킨 숨 뱉지 않아도 독이 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붉은 노을 속 빨려들고 싶은
불꽃 같은 사랑도 결국 밤마다 딴 이불로 잠자리를 청하는 이별 연습을 뒤풀이한다
사랑은 회오리바람 우주 안 생성과 소멸의 연결고리였다가 붙잡히지 않는 바람, 바람 그래서 난 아직도 사랑앓이를 하나 보다
김두녀 시인 / 휴식
창공을 가르던
제 몸 빨갛게 달군 늦가을 잠자리 한마리
알알이 여문 연밥 위에 앉았다 미동도 없이
오랜 친구인 듯 서로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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