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량 시인 / 청소
휴지는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지만 흩어진 우리 마음 주워서 어디에 버리나 거꾸로 누워 있는 세상 그 누가 청소하나
비 오다 그치고 나면 환한 세상 이룬다지만 가득 채운 쓰레기통도 비우면 그만이지만 마음에 담은 쓰레기는 누가 알고 청소할까
-2010 『시조 21 하반기 호』, <목원예원 에서>
정공량 시인 / 너를 사랑한다 말하고 싶을 때
너를 사랑한다 말하고 싶을 때 하늘은 몹시도 푸르러 내 마음처럼 출렁거렸습니다 너를 사랑한다 말하고 싶을 때 노을은 노을대로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진실로 너를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말하고 싶을 때 바람 흐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흐르는 시간만 바람 속에 지워졌습니다 어느 먼 내일, 또 그 후에라도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싶을 때 그때 내 가슴만 타 들어가 촛불이 되면 너의 가슴 한 켠에 작은 불빛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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