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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홍용희 시인 / 첫눈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4.

홍용희 시인 / 첫눈

 

 

첫눈이 오네요

봄날 헤어졌던

목련이 펼펄 내리네요

 

먼 북회귀선을 돌아오네요

어느 꿈길을 돌아 오네요

온몸이 부서진 채 펼펄 내리네요

 

아무 말을 못해서

하아얀 입김처럼 내리네요

먹먹한 메아리로 내리네요

 

천갈래 만갈래 사랑이 내리네요

천갈래 만갈래 이별이 내리네요

 

첫눈이 오네요

봄날 헤어졌던

목련이 펄펄 내리네요

 

 


 

홍용희 시인

1966년 경북 안동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 받음. 1995년 《중앙일보 》평론 당선, 2018년 시 계간지 <<시작>>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활동. 저서로는 『고요한 중심을 찾아서』 등이 있음. 제1회 젊은 평론가상. 제13회 편운문학상 수상. 유심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등 수상, 현재 계간 <시직>, <작가세계> 편집위원.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