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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김재언 시인 / 진담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8.

김재언 시인 / 진담

 

 

진돗개 악다구니에 걸려든 허벅지

믿은 도끼는 나동그라지고

번개가 천둥의 뒤통수를 관통한다

 

이빨 박힌 외마디에

사방으로 튀는 불똥이 맨땅을 쳐올리고

버둥대는 소리 밖의 소리까지 패대기쳐진,

 

아주 가벼운 진담 사이로

돌부리가 디굴디굴 내빼는 동안

맹독성 타투는 피자두 자국으로 번진다

 

우리 딸은 물지 않는데……

​물고 흔드는 이유 모를 고집을

단연코 떼어내지 못하는,

 

줄임말을 놓친 개엄마는

짖던 입에 지퍼를 채운다

 

피 맛을 본 입꼬리에

현기증을 일으킨 낮달이 혼절하고

동백은

비린 제 모가지를 툭, 꺾는다

 

웹진 『시인광장』 2022년 3월호 발표​

 

 


 

김재언 시인

2021년 계간 《애지》 겨울호를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