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섶 시인 / 에스프레소
스트레스가 쌓이면 에스프레소 폭발하면 에스프레소 더블
명함보다 반가운 쿠폰 용지에 도장 열 개 찍으면 무료로 한 잔 마실 수 있지
커피 중에 제일 저렴한 에스프레소를 홀짝거리는 시간이 편안하지
그는 얌전하고 소심해서 세 잔을 마시면 속이 쓰리지 양은 두 배 가격은 할인 더블이 제격이지
고상함을 잃지 않으려고 오늘도 홀로 카페에 앉아 있는 그에게는 에스프레소가 과음이고 더블은 폭음이지
이종섶, 『수선공 K씨의 구두학 구술』, 2019
이종섶 시인 / 무명시인
우크라이나에는 6명만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인도네시아에는 4명만 사용하는 언어가 있다 그들이 죽으면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언어들
지금 몇 명만 아는 시가 있다 혼자만 아는 시가 있다
-『바람의 구문론』 중(푸른사상,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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