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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홍관희 시인 / 홀로 무엇을 하리외 1편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8.

홍관희 시인 / 홀로 무엇을 하리

 

 

이 세상에 저 홀로 자랑스러운 거

무어 있으리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는 거

무어 있으리

흔들리는 풀잎 하나

저 홀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서있는 돌멩이 하나

저 홀로 서있는 게 아니다

 

멀리 있는 그대여

 

행여

그대 홀로 이 세상에 서있다고 생각하거든

행여

그대 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우리 함께 어린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자

 

밥그릇 속의 밥알 하나

저 홀로 우리의 양식이 될 수 없고

사랑하는 대상도 없이

저 홀로 아름다운 사람 있을 수 없듯

그대의 꿈이 뿌리 뻗은 이 세상에

저 홀로 반짝이며 살아있는 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나니.

 

 


 

 

홍관희 시인 /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의 거리

 

사람과 사람 사이

강이 흐른다

 

그대와 나 사이

그리운 꽃 한 송이 피어나

그대와 나 사이

꽃향기로 묶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

마음이 채운다.

 

 


 

홍관희 시인

1959년 광주광역시에서 출생. 1982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그대 가슴 부르고 싶다』, 『홀로 무엇을 하리』가 있음.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현재 KT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