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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과 시(현대)

장자영 시인 / 떠나라 죽을 만큼 목마르다면

by 파스칼바이런 2022. 8. 16.

장자영 시인 / 떠나라 죽을 만큼 목마르다면

 

 

삶을, 세상을, 그리고 나 자신마저도 사랑할 수 없을 만큼 냉소적이 되어버린 나의 모습과 그것과 오버랩되는 수많은 지나간 날의 상념들을 묻고 있는 그 때, 어느 회교시인의 글만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을 때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회랑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 변화하리라.

 

어찌 보면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다.

정말 죽을 만큼 목마르다면...

 

 


 

장자영 시인

1977년 서울에서 출생.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 2006년 계간 『시작』을 통해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