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철 시인 / 첫눈 머리에
대낮에 첫눈이 왔다는데, 반시간 가량 눈답게 휘몰아쳤다는데 그걸 못 본 다음날 대낮부터 먹먹한 하늘에 이제나 저제나 눈이 올라나 펑펑 쏟마질라나 기다렸는데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 사이사이 화들짝, 첫눈이 왔네요 서러울 것도 없이 희끗희끗 눈이 나려 쌓이고 있네요
시집 <그리움베리에이션> 중에서
이경철 시인 / 맥脈놀이 1 - 수원 화성 범종소리
수원 화성華城 올라 젊은 아빠 어린 아들 두 손 그러잡고 범종을 친다
웅-우-으-응
팔달산 능선 따라 사방팔방 온 몸과 마음 둥글게 번져가는 피돌기 심장박동 끝자락 맥놀이여
매화 목련 진달래 흐드러지다 울울창창 달려가는 계절은 저들끼리 하염없고 저들끼리 바쁜 줄 알았는데
아니다, 아니다 스러지다 되살아나는 맥놀이 능선 푸르러 푸르러 너와 나 살 떨리는 푸름의 화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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