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원 시인(청강) / 삶의 질량
질량이 가벼울수록 빠르지만 무겁다면 가속도가 붙는다 사방팔방으로 날뛰는 광자처럼 혈기 왕성했던 청춘 시절 짊어질 삶의 무게 아랑곳하지 않고 순간의 낭만 속도계만 올렸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숨 가쁜 심장박동수 부여잡은 채 사랑의 전자 궤도를 맴돌았다 가속도가 붙은 야속한 세월 삶이 버겁다고 애간장만 태울뿐 좀처럼 채찍을 가할 수는 없겠지 삶의 질량이 사랑과 비례치 않을지라도 맹목적인 사랑을 떨쳐 버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인연 속의 굴레 사랑을 질량 무게로 측량할 수 없고 세월의 속도가 화살처럼 빠를지라도 애절한 사랑은 하염없이 흐른다.
이정원 시인(청강) / 삶의 항로
수런거리는 파도가 부서지고 물보라 하얀 꽃이 향연을 펼치니 무수한 생각들이 버선발로 달려온다
숱한 세월 속 이루고자 했던 소망은 수면에서 헤엄치고 냉가슴처럼 얼어붙은 인생은 덩그러니 나뒹구는 조가비 같다
다람쥐 쳇바퀴 돌다 멈춰버린 의욕과 갈림길 없는 미궁에 갇혀버린 미래는 정처 없이 길을 헤맨다
한 줄기 빛 따라 연기처럼 피어날 순 없을까
진실한 나의 삶의 항로 깊은 침묵 속에서도 기도하며 선한 길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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