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시인(대화) / 늦여름
풀벌레 소리들이 길을 내고 있다 불꽃처럼 일어났다 금세 지워진다 밝은 길을 따라가다 또 길을 잃어버렸다 보르르한 강낭콩꽃 곁에서 돌아 온 새벽 한 시 혼자 떠드는 티비 잠든 룸메이트 라면에 소주 한 병 줄무늬 사각 빤쓰에 떨어진 라면 국물 쓰르르 쓰르르 길 일어나는 소리 사내, 다시 문 나서는 소리
|
'◇ 시인과 시(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수녀 / 꽃잎 한 장처럼 외 4편 (0) | 2022.08.24 |
---|---|
이상훈 시인(시조) / 녹차 한 잔 외 1편 (0) | 2022.08.24 |
김주대 시인 / 터미널 외 1편 (0) | 2022.08.24 |
이상훈 시인(익산) / 폭설 외 3편 (0) | 2022.08.24 |
송소영 시인 / 무쇠난로 외 5편 (0) | 202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