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시인(시조) / 녹차 한 잔
정한 물에 몸을 풀어 향기 얹은 녹차 한 잔
손에 손길 맞닿아서 인연 따라 내 손 안에
하던 일 돌이키면서 여유로움 데운다
선참 깬 온갖 상념 머무르는 이 순간
옹달샘 한 표주박 나그네 쉬게 하듯
마음을 도스르도록 자리 내어 앉힌다
이상훈 시인(시조) / 귀향
산바람 솔솔 불어 지는 해 잠재우고 쟁반 같은 보름달이 환하게 여는 길을 맘 먼저 앞서 가면서 재촉하는 고향길
추억의 개울물은 풀섶으로 숨어들고 개구리 단잠 깨어 폴짝폴짝 뛰는 그 길 흰 구름 산 너머 흩어져 달빛 어린 고향길
풀벌레 이야기로 전설 같은 달이 뜨고 어깨춤 절로절로 흥겨움에 젖는 밤은 이 마음 도로 어려져 돌아갈 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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